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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7장면_1호_우쥬인

Published by ARIari Hoita, 2022-11-15 05: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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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1/28 7 moments of my life 내 인생 7 장면 의 웹진 [7장면] 제1호_우쥬인 1 기획: 엄마의 방학 발행: 소사프로젝트 발행일: 2021.12.2. 지원: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1 _ 2/28 p.2 목차 . p.3 웹진 <7장면>에 관해 p.5 about 우쥬인 p.6~22 우쥬인의 일곱 장면 p.23 편집 후기 p.24 <7장면> 2호 예고 -딸기- p.25 애독자 엽서 p.26~27 <7장면>을 만든 사람들 p.28 문의 및 안내 *

1 _ 3/28 웹진 <7장면>은 창작공동체 ‘엄마의 방학’에서 일러스트레 이터 이다가 진행한 ‘내 인생 의 일곱 장면’ 워크샵 수강자 들이 쓴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10주의 시간 동안 수강자들은 ‘각자 인생에서 일곱 장면 을 꼽는다면 어떤 것일까?’를 생각했습니다. 또 그것을 글 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어떤 장면은 잘 떠오르지 않았고, 어떤 장면은 아주 생생했습니다. 또 어떤 장면은 행복했고, 아주 아프기도 했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내 인생의 장면들 중 하나 였습니다. 수강자들은 이를 피하지 않고 표현해냈습니다. 7장면은 수강자 1명당 1호가 발행됩니다. 우쥬인, 딸기, 수수, 소풍, 엘리 5명의 총 5호를 기대해주세요!















1_ 11/28 ‘데리러 오고 계실 거야.’ 행여 날 못 보고 지나칠 새라, 멀리서 들리는 타이어 마찰음만 들려도 빨간 신주머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 다.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데리러 와요. 나 여기 있어요. 어서 와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홉 살 어린 소녀의 기도는 아지랑이에 삼켜져 지옥 같이 뜨거운 바닥에서 일렁거렸고, 그날 끝내 나는 구원 받지 못했다. 그리고 열 살의 여름 방학이 돌아왔을 때, 父와 母는 더 이상 서로를 쪼을 필요가 없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1 _ 12/28

1 _ 13/28 까까머리와 단발머리 위를 비추는 창백한 형광 불빛이 모든 것을 비현실적으로 만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있는 교실이 밤이 되자 너무나 낯선 공간으로 바뀌 었다. 여기가 과연 내가 줄곧 안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던 가? 나는 왜 여기에 있지? 나는 왜 살아 있는 걸까? 이 아이들도 저마다의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눈을 감으면 이들의 삶도 일시정지한 듯 중단되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거짓처럼 느껴지고 근원 모를 생경함이 공간 에서 나를 분리시켰다. 이소라의 ‘난 행복해’였는지 전람 회의 ‘이방인’이었는지. 독백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 어폰 줄이 목을 감기라도 한 듯 숨이 컥컥 막혔다. 도저 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진창 같은 우울과 세상 온갖 불행은 혼자 지고 있는 듯한 자기 연민이 날 집어삼켰다. 멈추고 싶다. 멈춰버리고 싶다. 이대로 몸이 사라지면 좋겠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사라지면 좋겠다. 그 염원이 펜 끝을 통해 노트 위에 흩뿌려졌다. 그리고 유서라는 이름을 달고 책상 서랍 안에 놓여졌다.















1 _ 21/28

1 _ 22/28 전국 팔도 살아보지 않은 곳이 없다. 떠돌아다니는 삶이 었고 늘 잠시 멈춰 선 임시처였고 꿈에서라도 그릴 고향 이 없다. 그렇게 한평생 무적자로 살면 무뎌지기도 할터 인데, 이 불쌍한 게 또, 다정이라는 병이 깊어 옮겨 다닐 때마다 이별통을 심하게 앓았다. 마땅히 그리워할 곳이 없으면서도 그리움이 넘쳐나는 기이한 일이었다. 그러다 작은 밭을 얻었다. 정성으로 땅을 일구고 단단 한 씨를 뿌려 아이를 얻었다. 나와는 달리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이였다. 그리고 그 밭에 벗 나무를 심었다. 밭에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 울타리가 생기니 황야를 떠돌던 마른 회전초에 뿌리가 내렸다. 아이 나무와 회전초의 뿌리가 뒤엉켜 땅에 박힌다. 벗 나무들이 노래를 부른다. 여기가 네 쉴 곳이라고. 회전초도 따라 노래 부른다. 내게 부족함 없으리라고. fin우쥬인의 일곱 장면

1 _ 23/28 우리는 상대방의 아픈 이야기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때론 그런 이야기들을 보며 느끼는 무력감이나 슬픔 때문 에 피하고 싶기도 합니다. 우쥬인 님의 이야기도 처음 보았 을 때, 가슴을 찌르는 강하고 슬픈 이야기에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이 모든 아픔을 가지고 살았을 까요? 표현해낸 글과 그림에 감탄했고, 또 슬펐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또 예술로 꼭 자신을 표현해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창작은 생존의 문제 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쥬인 님도 그런 사람이 지 않을까요? 감히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아픔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생생한 글로 표현해 낸 우쥬인 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 만들어낼 우쥬 인 님의 세상이 궁금해집니다. - 편집장 이다 드림

1 _ 24/28 리시안셔스를 좋아하고 꽃무늬를 좋아하는 꽃순이 딸기 님, 언젠가 쿠바에 가서 흠뻑 술에 취해 살사를 추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진한 흥겨움 과 비비드한 색상이 어우러진 딸기 님의 일곱 장면을 곧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1 _ 25/28 웹진 7장면은 여러분의 감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웹진을 보고 느끼는 점이 있으셨나요? 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email protected]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다음 웹진에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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